mjdemos Project Ver 3
  • blog
  • |
  • locallog
  • |
  • taglog
  • |
  • keylog
  • |
  • guestbook
  
RESPONSIBILITY
 
blog image

mjdemos는 지금.. 바쁨바쁨
All I wanna do is
証明してみせたい
強く強くまた
昨日よりもっと強くなる
여자B형게자리대구
플레이톡
  • mjdemos's: 20일만에 처음으로 MJ가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역시 80년대 후반부터 십..
  • mjdemos's: You can try to stop me, but it won't do a thing. No matter what you do, I'm st..
  • mjdemos's: Annie are you OK? Will you tell us that you're OK!
  • 저작권 단속 관련
  • 방명록과 댓글 남기기의..
  • 광고/욕설/외계어 즉시..
전체 (650)
mine (284)
diary (278)
music (128)
Japan (85)
Korea (11)
World (31)
favorite (146)
movie (49)
book (20)
people (11)
sports (34)
food (31)
travel (24)
Japan (9)
Thailand (5)
Europe (10)
tickets (66)
concert (5)
travel (5)
theater (0)
exbihition (0)
sports (1)
movie (53)
  1. 쿠키
  2. KBS
  3. 바이러스백신
  4. 직업
  5. 축구
  6. 혈액형
  7. 업타운
  8. 조지마이클
  9. 최희섭
  10. 집착
  11. 홈베이킹
  12. 폴앵카
  13. 小田和正
  14. Dynamite
  15. 발음법
  16. 윈엠프스킨
  17. 여드름
  18. 지하철
  19. 오다카즈마사
  20. 콘서트
  21. MD
  22. 다크초콜릿
  23. 추위
  24. 수입
  25. 삿포로
  26. 다케나카 나오토
  27. 김지석
  28. 박동희
  29. 데이지
  30. 나인야드2
«   2009/1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噓をワンダ-ランド (4)
  • 플레이톡 (3)
  • 펜타포트 (6)
  • [スガシカオ] サヨナラ (6)
  • 띄어쓰기의 묘미(?) (6)
  • 일어도 할줄 아세요 - ㅗㅗ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 -
  • 너는 아주 좋은 보는 위치가.. - adultcartoons
  • 너는 아름다운 웹사이트가 있.. - outster
  • 좋은 위치! 너를 감사하십시요. - jizz
  • 퀴즈쇼 | 김영하 - 2007
  • refinancing - 2007
  • refinancing - 2007
  •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 대신.. - 2007
  • 홍백 출장가수 결정 - 2006
simpleviolet
rss  tt
search
김영하 - 퀴즈쇼
2007/02/17 16:52 | favorite/book
“이민수, 넌 지성이 뭐라고 생각해?”
“지적인 능력 아닐까?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는….”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근데 내 생각엔 말이야. 지성은 상대방의 속임수를 알아차리는 능력인 것 같아. 침팬지도 다른 녀석에게 거짓말을 하잖아. 먹이가 있는 데를 숨기려고. 그럴 때, 그걸 알아차리는 능력이 필요하겠지. 그게 바로 지성의 기원이야. 잘 생각해 봐. 우리가 하루종일 사용하는 지성의 대부분이 어디에 쓰일 것 같아? 사물의 원리? 그건 매뉴얼 몇 장 보면 다 알게 돼 있어. 나머지는 다른 인간의 속임수를 알아차리는 데 쓰는 거야. 옛날 학교 다닐 때 교장 선생님들이 늘 그러잖아. 학교의 주인은 바로 학생 여러분이라고. 사장님들도 회사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 사원들이라고 떠들어대지만, 흥, 지금 장난하냐?”

“광고도 그렇겠네.”
“그렇지. 광고야말로 대단한 속임수지. 지성은 그런 데 속지 말라고 있는 거야. 지성이 부족한 자들이 계속 도태되는 것, 그래서 전체 인류의 지성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진화의 과정이야.”
그날 지원은 모처럼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옛날 우리 반에 문학교과서를 집어던지면서, 이렇게 골 때리는 소설이 먹고 사는 거하고 뭔 관계가 있느냐고 따지는 애들이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랬지. 문학을 모르면 니들은 평생 다른 사람의 교묘한 말에 속고 살 거다. 누가 이 세계를 지배하지? 누가 세상의 룰을 만들지? 바로 말을 잘 하는 놈들이야. 문학이란 게 뭐야? 말의 속임수를 다루는 거야. 작가란 족속들은 마치 교훈을 주는 척하면서 독자를 타락시키고 독자를 타락시키는 척 하면서 교훈을 주는 자들이라고. 이 얼마나 간특해? 평생 말로 남을 속이는 재능을 갈고 닦아온 전문가들이라니! 그러니 생각을 해봐. 소설에 속지 않는 사람이 되면 말이야. 웬만한 말의 술수에는 놀아나지 않게 된단 말씀이야.”
“일리가 있네.”

지원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인간은 말이야. 남의 지성을 시험하면서 동시에 시험을 받는 존재야. 자, 그런 인간의 운명을 가장 간단하게 압축한 게 뭐겠어?” 이번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바로 퀴즈야. 퀴즈가 뭐야? 묻고 답하는 거야. 답을 맞히면 더 어려운 질문이 기다리고 있지. 입사시험 같은 중요한 시험의 마지막 관문은 언제나 질문과 대답으로 돼 있어. 면접이라는 이름의 퀴즈라고. 의미심장하지 않아? 왜 점프볼이나 팔씨름이 아닌 퀴즈로 사람을 뽑을까? 오래된 전설마다 퀴즈가 등장하는 게 정말 우연일까? 스핑크스도 오이디푸스에게 퀴즈를 내잖아. 아침엔 다리가 넷, 낮엔 둘, 저녁엔 셋인 것은? 좀 더 어려운 퀴즈는 창세기에 나와. 카인이 질투 때문에 동생 아벨을 죽이니까 하느님이 물어.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카인의 답이 절묘해.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카인은 퀴즈에는 퀴즈로 대응을 한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신은 답 대신 벌을 내리지. 왜냐하면 신은 대답 같은 건 하지 않거든. 내 생각에 카인이 벌을 받은 것은 동생을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감히 신에게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야.”
지원에 의하면 퀴즈는 한낱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라 인류의 진화과정이 압축되어 있는, 살아 있는 화석이었다.



내가 당신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표현하고 싶기는 하지만 말주변이 부족하여 마음과 머릿속에서만 돌고 있는 생각들을
그야말로 내 뇌를 꺼내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온통 속속들이 이야기해 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매일, 일주일에 다섯 번씩 당신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일 아침이 설렐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글: 김영하「퀴즈쇼」조선일보 연재소설. 조선일보 발췌. 일러스트: 이우일. 조선일보 발췌)
김영하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퀴즈쇼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트랙백 : 1개  |  댓글 : 7개
trackback : http://mjdemos.x-y.net/tt1/trackback/956
  1. lunamoth 4th  |  퀴즈쇼 | 김영하  delete
  1. BlogIcon 네코야마 2007/02/18 18:26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날카롭고 멋진 글을 읽는다는건 언제나 즐거운일이에요~그쵸?^^

    • BlogIcon mjdemos 2007/02/18 21:10 댓글수정 또는 삭제

      그렇습니다! 정체되어 있던 머릿속이 시원하게 뻥! 터지는 느낌이랄까요.

  2. 느림보 2007/02/19 15:27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나는 김영하 별로던디....ㅋㅋㅋ

    • BlogIcon mjdemos 2007/02/19 18:13 댓글수정 또는 삭제

      난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 중 한 사람.

  3. BlogIcon real college sex 2007/10/12 21:35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아주 재미있는 지점. 감사.

  4. BlogIcon dysfunction erectile natural 2007/10/13 15:37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좋은 위치! 너를 감사하십시요.

  5. BlogIcon cookie girl scout 2007/10/18 05:00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친구는 너의 위치의 현재 팬이 되었다!

 이전  1 ... 323334353637383940 ... 650   다음